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올리면 조회수도 조금씩 따라올 줄 알았습니다. 저는 글 쓰는 시간을 줄이려고 자동화 파이프라인까지 만들어서, 2026년 6월에 기술 주제 글 여러 개를 티스토리와 네이버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조회수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며칠을 봐도 방문자 수는 거의 늘지 않았습니다.
"글을 더 써야 하나?"
"제목이 문제인가?"
"새 블로그라서 그런가?"
생각은 많았지만, 바로 한 가지 이유로 단정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조회수 올리는 법"이 아닙니다. 조회수가 안 나온 원인을 제가 어떤 순서로, 무엇으로 직접 재봤는지 남긴 기록입니다. 아직 조회수가 올랐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라서요.
먼저 색인부터 — 검색엔진이 글을 보고는 있나
조회수가 0에 가까우면 가장 먼저, 검색엔진이 글을 아예 못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봐야 합니다.
제 운영 기록 기준으로 mightytj.com은 Google Search Console에 등록돼 있었고, 색인도 정상이었습니다.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에도 사이트 등록, 소유확인, sitemap.xml, RSS 제출이 끝나 있었고요.
그러니까 "검색엔진에 아예 안 들어가서 0이다"는 아니었습니다. 색인은 정상이었습니다. 여기서 1번 후보가 지워졌습니다.
노출 숫자를 보니 — 문제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Search Console에는 최근 3개월 기준 노출 223, 클릭 4, 평균순위 8.6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 숫자가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작습니다. 그런데 작다는 사실 자체가 힌트였습니다. 노출은 "내 글이 검색 결과에 뜬 횟수"인데, 3개월에 223이면 하루 두세 번꼴입니다. 평균순위 8.6은 검색 결과 1페이지 맨 아래에서 2페이지 사이고요.
즉 색인은 됐지만, 그 표현을 검색하는 사람이 적거나, 떠도 사람들이 클릭하지 않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새 도메인 핑계도 아니었습니다
"새 블로그라 시간이 필요한 거겠지"라고 넘어가려다, 이것도 재봤습니다.
whois로 확인해 보니 도메인 생성일이 2024년 1월이었습니다. 약 2년 된 도메인이었습니다. 갓 만든 사이트가 받는 신뢰도 페널티로 설명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핑계 하나가 또 지워졌습니다.
진짜 1차 원인 — 제목의 입구가 너무 좁았습니다
제가 올린 글 제목을 다시 봤습니다.
- Claude Code 메모리 기능
- 맥미니 로컬 LLM 한국어 모델 비교
- Claude Code 서브에이전트 하네스
- GPT Image 2 Codex 이미지 생성
전부 제 실제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검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입구가 좁았습니다. 저 단어를 이미 아는 사람만 제목에 반응할 수 있으니까요.
이걸 감으로 말고 재보고 싶어서, 검색창 자동완성을 썼습니다. 네이버와 구글 검색창에 단어를 넣었을 때 제안이 몇 개 뜨는지를 셌습니다. 자동완성은 절대 검색량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그 표현을 검색하는지에 영향을 받는 신호입니다.
- 제가 제목에 쓴 "서브에이전트", "GPT Image 2" → 제안 1개 수준 (거의 안 뜸)
- 같은 주제라도 더 넓은 "클로드코드", "로컬 LLM" → 제안 10개 (수요 노출은 있었음)
- 생활형 표현 "AI 블로그 자동화", "AI 회의록", "썸네일 만들기" → 제안 8~10개
같은 경험을 썼는데, 저는 사람들이 거의 검색하지 않는 제품명 그대로를 제목의 입구로 잡았던 겁니다. 같은 내용을 더 넓은 표현으로 열었다면 적어도 입구는 넓었을 겁니다.
그런데 "검색하는 사람이 있다"가 "내가 이긴다"는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한 번 더 걸렀습니다. 자동완성 제안이 많이 뜨는 표현을 그냥 고르면 될까 싶었는데, 검색 결과 1페이지를 직접 열어보니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 "AI 회의록"은 제안이 많이 떴지만, 검색 결과 1페이지가 거의 다 제품·서비스 페이지(클로바노트, 티로 같은)였습니다. 콘텐츠 팀이 붙은 회사 글과 신생 개인 블로그가 같은 자리를 두고 경쟁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AI 블로그 자동화"는 1페이지에 개인 경험담(브런치, 미디엄, 개인 블로그)이 보였습니다. 이런 키워드는 개인의 실제 경험이 먹히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기준이 하나 늘었습니다. 수요(검색하는 사람이 있나)와 승산(그 자리에 개인 블로그가 비집을 틈이 있나)은 다른 축이라는 것.
측정하고 나서 정리한 점검 순서
조회수가 안 나올 때, 저는 이제 이 순서로 봅니다. 자동화로 글을 더 찍어내기 전에 보는 순서입니다.
- 색인 — Search Console·서치어드바이저에서 글이 실제로 색인됐는지. 막혀 있으면 글을 고쳐도 늦습니다.
- 수요 노출 — 제목에 넣을 표현을 검색창에 쳐보고 자동완성 제안이 뜨는지. 0이면 그 표현으로는 사람이 잘 안 들어옵니다.
- 승산 — 그 검색 1페이지에 개인 블로그가 있는지. 제품·대형 매체만 있으면 신생 블로그는 더 좁은 표현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 시점 — 발행한 지 몇 주밖에 안 됐는지. 검색 순위는 보통 자리 잡는 데 시간이 걸리니, 2~3주차 0은 실패가 아니라 이른 측정일 수 있습니다.
- 입구 — 첫 문단이 독자의 문제를 먼저 짚는지, 내 제작 과정 자랑으로 시작하지는 않는지.
그래서 결론은
자동화는 글을 빨리 쓰게 해주는 장치였습니다. 하지만 조회수는 자동화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검색하는 사람이 있는 표현으로, 개인 블로그가 비집을 수 있는 자리에서, 독자의 문제로 입구를 여는 것 — 거기서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이 점검 순서로 바꿨더니 조회수가 올랐다고는 아직 말 못 합니다. 그 데이터는 더 쌓여야 합니다. 다만 "왜 0인가"를 감이 아니라 측정으로 좁혀보니, 다음에 무엇을 바꿔서 테스트할지는 분명해졌습니다.
다음 글은 제품명을 뒤로 빼고, 사람이 먼저 느끼는 문제를 앞에 두고, 그 키워드의 검색 1페이지를 먼저 열어본 뒤에 쓰려고 합니다. 결과는 또 숫자로 재서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