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때인가 초등학교 때인가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적어오라는 숙제가 있었다. 그때 아마 대부분 친구들이 대통령 혹은 과학자로 많이 적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난 과학자로 적었었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어머니는 집안일 멋지게 열심히 하시는 가정주부이셨다. 아버지는 한의학 교수님으로 교직생활과 한의원에서 진료 보시는 일과 병행하며 매일 일을 하셨다. 부모님의 직업으로 보면 과학자와 아무 접점이 없어 보여 부모님의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과학자가 멋있어 보여서 그랬던 것 같다. 그땐 그냥 숙제를 했던 것이었다.
아마 초등학교6학년때 쯤인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당시에 동네 컴퓨터 학원을 다녔었는데(어떤 걸 배웠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아마 그 영향으로 컴퓨터로 무엇인가 하고 싶었다. 지금은 코딩 학원들이 열풍이고 너도나도 배우고 싶어 하지만 그때는 지금과 전혀 다르게 대부분 관심이 없었다.
그때 우연히 코딩으로 게임 만드는 책을 얻게 되었다. 책에 나온대로 그대로 코딩?을 하고 만들었었다. 책을 보고 그대로 따라한 거지만 내가 만든 게임을 해보는데 그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이상한 언어?로 열심히 키보드를 치면 그대로 화면에 멋지게 그래픽이 나오고 동작이 되는 게 정말 멋있었다. 하지만 중학교 들어가면서 프로그래머의 꿈은 잊어버렸던 것 같다. 학업에 충실해야 했고 부모님은 내가 무조건 명문대에 가길 바라셨기 때문이다. 물론 중학교땐 공부 안 하고 놀기 바빴지만 ;;;
시간이 흘러 대학교를 Computer Science 로 가게 되었다. 그땐 나의 어릴 적 프로그래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간 건 아니었다. 프로그래머가 되면 누가 돈 많이 벌 것이라고 해서 갔었는데..... 졸업하고 나니 현실은 다르더라.... 물론 지금은 개발자 세상이 와서 내가 졸업했을 때와는 다른 세상이 되었다. 개발 실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대우를 받고 다른 직업보다 좀 더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동안 난 스타트업에서 그리고 지금은 공동창업을 해서 앱개발을 하고 있다. 졸업 후 커리어의 시작을 앱개발자로 시작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렸을 때 꿈꾸었던 직업이 아닌가 싶다. 살짝 소름이 돋는다. 어릴 때 가졌던 꿈이 계속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노력을 하게 된것 같다.
[2/20] 오늘의 글감 : 나의 어린시절 꿈 중 하나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그 꿈을 가지게 된 이유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