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졸업식에서 대통령의 연설 도중 난데없이 졸업생이 경호원에게 입틀막으로 끌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그저 대통령에게 자기 의견을 말하려 했을 뿐이다. 전혀 위협적인 행동도 없었다. 그런데 무슨 엄청난 위협을 가하는 행동을 한 것처럼 경호원들에게 과잉진압을 당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과학 강국으로서 퀀텀점프를 위해 R&D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하지만 윤정부는 이미 R&D 예산을 줄였었다. 이에 대해 졸업생은 그에 대한 소심 발언을 하려 했다.
[카이스트 졸업생 ] "R&D 예산 복원하십시오. 생색내지 말고"
이렇게 외쳤을 뿐이다. 머가 잘못된 것일까? 민주주의 사회에서 소신 발언도 못한다 말인가?
그런데 이전에 미국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설을 할 때 비슷한 상황이 벌여졌던 적이 있었다. '이민 개혁안'에 대한 연설을 하는 도중 어떤 청년이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외쳤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를 막으려 하는 경호원들에게 제재하지 말라고 했고 그의 말을 끝까지 경청을 했다. 그리고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얘기해 준다.
[오바마 전 대통령]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는 거예요. 당신이 원하는 것과 똑같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 길은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쉽지 않을 거예요. 로비와 해결이 필요합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난 이 젊은이들의 열정을 존중합니다. 이 청년들은 진심으로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에 그런 거니까요"
참가자들 사이에서 환호와 박수가 나왔다.
너무 비교가 되지 않은가? 난 그 이유에 대해 나름 분석해 보았다. 정치적인 견해를 떠나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차이점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알고 모르고 일 것이다.
꼭 대통령이 아니라도 모든 리더에게도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선 어떻게 해야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지지를 받으며 설득을 할 수 있는지 실천방법들이 나온다. 이것들에 대한 실제 사례들로 구체적으로 얘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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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 얘기하는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 원칙이 나온다
1.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말라
2. 칭찬은 무쇠로 녹인다.
3.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라
-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원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이중 2, 3번에 해당하는 것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실천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실천하지 못했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인정해 주는 사람에게 당연히 호감이 올라간다. 더불어 그 이후에 하는 말에 대한 설득력도 올라간다. 이렇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상대방의 체면까지 세워 줌으로써 참가들로부터 환호를 듣고 지지율이 더 올라갔을 것이다.
이에 입틀막되고 끌려나가는 졸업생을 가만히 놔두면서 카이스트 졸업생들로부터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깨졌을 것이다. 반감도만 올렸을 뿐이다. 그 누가 그런 광경을 보면서 지지하고 싶은 생각이 들겠는가.
윤석열 대통령은 분명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